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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담긴 커피잔 미래가 담긴 커피잔심현구 미래가 담긴 커피잔을 받았다완벽한 용도를 찾으려고냄새만 맡으며 궁상이다 가득 찬 미래를 어떻게 하면가장 의미있게 쓸 수 있을까 한참동안 생각하느라반절이 증발해버린 미래미래에 비친 내 모습이많이 작아졌다 삼십년 묵은 와인처럼 숙성된 생각깊이를 보면 코웃음만 난다 쏟아버렸다 나름대로 번져가는 미래를 바라보며소중한 것들을 머리로 마신다힘찬 발돋움이 아니라도 괜찮아흘러가는대로 미래를 두어도 괜찮아그저 나아갈 뿐  20250326 2025. 3. 26.
검은 사막 검은 사막심현구 차갑고 검은 불모의 땅울퉁불퉁 어둠 속발에 차이는 주인 없는 돌멩이들 간절히 바라던 태양의 선물오아시스는 신기루였다 이제는 붉게 이글거려 불모의 땅여전히 검은 사막에 갇혀내가 바란 건 이런 빛이었나극단에 서 투덜댈 줄 밖에 모르는혼자만의 시소 초점 잃은 다리로 걸어가는 눈동자아스팔트길 그 사이 핀 초록 민들레놀란 가슴도 잠시너를 보고 쉬는 한숨은나에게로 향하는구나 20220509 2025. 3. 17.
틈       심현구 틈 속을 들여다보면어둠이 내는 기운이 보인다선뜻 손 내밀기 두려운 내음 그러나틈에게는 우리도 틈이다내가 다가가기 어려운 만큼틈도 부려내는 반작용 무서워 지나칠까 하던 틈에서작은 게가 걸어나온다 뭐야, 별 거 아니었네!  20220529 2025. 3. 17.
처음이라는 방패 처음이라는 방패 심현구 처음이라는 강력한 조건이 달리면모순이야기에서 승자는 방패가 된다 한 번은 실패해도 괜찮아첫 번째라는 마법으로이쪽에선 적군의 공격을 막는저쪽에선 또 다른 나로부터의 공격을 막는무적의 방패가 되어라 그러나 야속하게도힘의 집중 그 대가는 빠른 연소한 번에 몰아서 불태워버린 방패에게는다음 공격을 받아낼 힘이 남아있지 않다 날카롭게 가다듬은 창 세례가 나를 감쌀 때나뭇잎 방패는 금세 찢어져심신에 상처를 허락한다낙엽처럼 떨어진 혈흔 그 위에썩어버린 나무밑동 그러니 일회용 방패가 닳기 전에다만 내 스스로를 단단히 할 뿐이다처음이니까 괜찮아다만 부서진 방패로도 겨울을 날 준비를겹겹이 할 뿐이다 20220603 2025. 3. 12.
2025-1학기 성균관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합격 후기 "야야 내가 나중에 대학원 간다고 하면 싸대기 때려라" 호탕했던 과거의 내가 세운 사망플래그로 인해 이제 친구들과의 약속을 피하게 되었다^^ 그깟 뺨 한 번 내어 주는 게 대수냐 싶지만서도, 더 이상의 진학은 없음을 확고히 했던 지난 날의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아 혼란스러운 탓이 크다. 그래도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 발견했듯이, 과거에 대한 부정이 아닌 "변화"임을 인지하고, 석사 과정 입학에 따라 진학 결정 과정 및 합격 후기부터 대학원 생활의 이모저모를 남겨두려고 한다. 필자는 이런 후기글의 경우 구구절절 일기를 쓰는 스타일이라 나의 필력이 대중에게 먹힐 것이라 생각하고 일장연설을 할 것이다. 각오하시길! [주저리주저리는 됐고 찐 면접 후기만 궁금하시다면 3. 두 번째 입시 : 대..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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