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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_literature

만두

by 99_shimshim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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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심현구

영롱한 빗방울이 공기를 쫓아내

세상이 만두가게가 되어버렸어도

메마른 동태눈깔에서는

희미한 빛방울 하나 찾기 힘들다

 

너와 먹었던 만두가 귀에 입김을 불어도

바닥에 찰박거리는 간장종지가 발걸음을 방해해도

그저 우산을 높게 할 뿐

다른 건 없다

 

높게 든 우산을 바라보며 욕을 한다

이놈의 거 때문에 눈이 말랐나

청승맞은 목욕을 한다

다른 건 없다

 

여전한 만두가게와 여전히 마른 눈

우산만이 나 대신 눈물 흘려준다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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