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만두
심현구
영롱한 빗방울이 공기를 쫓아내
세상이 만두가게가 되어버렸어도
메마른 동태눈깔에서는
희미한 빛방울 하나 찾기 힘들다
너와 먹었던 만두가 귀에 입김을 불어도
바닥에 찰박거리는 간장종지가 발걸음을 방해해도
그저 우산을 높게 할 뿐
다른 건 없다
높게 든 우산을 바라보며 욕을 한다
이놈의 거 때문에 눈이 말랐나
청승맞은 목욕을 한다
다른 건 없다
여전한 만두가게와 여전히 마른 눈
우산만이 나 대신 눈물 흘려준다
20220606
728x90
'99_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통화 (0) | 2025.03.31 |
---|---|
회전목마 (0) | 2025.03.31 |
미래가 담긴 커피잔 (0) | 2025.03.26 |
검은 사막 (0) | 2025.03.17 |
틈 (0) | 2025.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