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_literature

검은 사막

99_shimshim 2025. 3. 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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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

심현구

 

차갑고 검은 불모의 땅

울퉁불퉁 어둠 속

발에 차이는 주인 없는 돌멩이들

 

간절히 바라던 태양의 선물

오아시스는 신기루였다

 

이제는 붉게 이글거려 불모의 땅

여전히 검은 사막에 갇혀

내가 바란 건 이런 빛이었나

극단에 서 투덜댈 줄 밖에 모르는

혼자만의 시소

 

초점 잃은 다리로 걸어가는 눈동자

아스팔트길 그 사이 핀 초록 민들레

놀란 가슴도 잠시

너를 보고 쉬는 한숨은

나에게로 향하는구나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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